고전 현대 책 서평 / / 2025. 3. 7. 10:15

행복이란 무엇인가? –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전하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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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전하는 삶의 지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이 질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답을 제시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단순한 도덕 철학서가 아니다. 이는 행복(eudaimonia) 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철학적 길잡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는 ‘덕(virtue)’을 통해 인간이 최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덕을 실천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순간적인 기쁨이 아니라, ‘탁월한 삶’을 사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덕’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는 덕을 크게 지성적 덕(이성을 통한 앎)과 도덕적 덕(행동의 습관화) 으로 나누며, 이를 실천함으로써 인간은 완전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덕은 중용(中庸, the golden mean) 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용기는 비겁함과 만용(무모함)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며, 관대함도 인색함과 낭비 사이에서 적절한 중간을 찾는 것이 이상적이다. 결국, 행복한 삶이란 덕을 실천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삶이라는 것이 그의 핵심 사상이다.


    “우리는 옳은 행동을 함으로써 정의로워지고, 절제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이 문장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핵심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한 번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진정한 덕을 갖춘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성격은 행동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면, 결국 그것이 우리의 인격을 형성한다. 결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덕을 실천하는 것이 행복의 필수 조건일까? 현대 사회에서는 ‘성공’과 ‘행복’이 종종 물질적 기준으로 측정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외적인 조건보다 삶의 태도와 내면의 성숙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경제적 안정이나 건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행복은 외부 요인보다는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서 온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요즘처럼 개인주의와 경쟁이 심한 시대에 그의 ‘중용’ 사상은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중요한 철학적 지침이 될 수 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단순한 윤리학 책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서다. 물론, 현대인의 감각으로 읽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만약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당신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나는 지금, 중용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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