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현대 책 서평 / / 2025. 3. 21. 15:32

“별을 바라보다, 마음이 뭉클해진 이유 – 차인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서평 요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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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배우 차인표가 쓴 장편소설이다. 솔직히 처음엔 기대보단 호기심이 앞섰다. ‘차인표가 글을 썼다고?’ 연기력이나 인성으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그지만, 작가로서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며 점점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셀럽의 ‘글쓰기 놀이’가 아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쓴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서사로 사람을 울리고 웃기고 위로하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분단이라는 아픈 상처를 담담하게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피어난 인간애와 희망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들려준다.


2. 내용 요약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한의 고아원에서 자란 ‘지훈’이다. 그는 미국 입양 후 군인이 되어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포로가 되고, 탈출 과정에서 북한군 ‘영호’를 만나게 된다. 이 낯선 만남은 둘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서로 적이었던 두 사람은 국적도 이념도 다르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전쟁 이야기나 휴머니즘의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상처 입은 개인이 어떻게 다시 사람을 믿고, 자신의 과거와 화해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동시에 ‘분단’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개인의 이야기로 끌어내려 공감을 이끌어낸다. 장르로 치자면 ‘치유형 성장소설’에 가까운데, 문체는 담백하고, 캐릭터는 진심이며, 플롯은 생각보다 깊다.


3. 발췌 + 생각 달기

“영호는 나에게 말했다. 너희는 우리를 포기했지만, 우리는 너희를 기다린다고.”

   이 한 문장을 읽고, 나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책을 덮었다. 단순한 문장인데 이상하리만큼 오래 남는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말은 애증과 사랑과 희망이 뒤섞인 감정이다. 그 기다림 속에는 원망도, 연민도, 그리고 끈질긴 연결의 의지도 들어 있다. ‘우리는 하나였다’는 감상적인 말보다 이 문장이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프다. 분단의 현실이 어떤 형식으로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겨놓은 잔상은 이렇게 문장 하나로 되살아난다.


4. 해석

   이 책은 분단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결코 무겁고 고리타분하지 않다. 오히려 서사는 인물들의 감정과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정치적 메시지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더 와닿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그의 과거와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지훈과 영호, 전혀 다른 세상에서 자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회복해가는 과정은 꼭 남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향해 마음의 국경을 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별을 바라보는 일도,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상징적 행위가 되는 것이다.


5. 책 평가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기대 이상이었다. 배우 차인표의 이름을 떼고 봐도 좋은 작품이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감정선은 진정성이 있으며, 플롯은 단단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이 소설에는 있다. 분단, 상처, 성장, 화해, 그리고 희망.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무뎌졌던 단어들이, 이 소설을 통해 다시 새롭게 다가온다. 조용히 울림을 주는 책을 찾는 사람, 마음을 고요히 정돈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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