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 & 『한국통사』 서평
1. 책 소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가진다. 그러나 한국 근대사에서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늘 논쟁적인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신채호(申采浩)의 『조선상고사』와 박은식(朴殷植)의 『한국통사』는 일제강점기라는 절망적 현실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되찾기 위해 저술된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신채호는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복원하고 독립적인 역사의식을 강조했으며, 박은식은 조선이 어떻게 외세에 의해 몰락했는지를 비판하며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다.
이 두 권의 책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민족의 정신을 되찾는 선언서’로 읽힌다. 과연 두 저자가 바라본 역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2. 내용 요약
✔️ 『조선상고사』 – 역사 속에서 민족을 찾다
신채호는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서술했다. 그는 『조선상고사』에서 기존의 사대주의적 역사관을 철저히 비판하고, 조선의 역사를 민족 중심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그는 특히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의 상고사를 강조하며 우리 역사가 결코 중국의 부속물이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또한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즉 민족 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저항의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는 곧 당시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독립운동의 당위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 『한국통사』 – 나라의 몰락을 기록하다
박은식의 『한국통사』는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의 멸망, 그리고 일제의 침략 과정까지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그는 조선이 멸망한 원인을 ‘국권을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무능한 조선 정부와 외세의 침탈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대한제국의 멸망 과정과 을사늑약(1905년), 한일병합(1910년) 등의 사건을 자세히 기록하며 우리 민족이 어떻게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조선이 다시 독립할 수 있는 길은 ‘국민 정신’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3. 발췌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 – 신채호
이 문장은 『조선상고사』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신채호는 역사를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주체와 타자 간의 투쟁으로 해석했다. 우리 민족이 능동적으로 역사를 개척하지 않으면, 외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라의 멸망은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국민정신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 박은식
박은식은 단순히 조선이 일본에 의해 무너졌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조선 내부의 부패와 나태, 그리고 국민이 주체적 의식을 잃어버린 것이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단순한 군사력이 아니라, 민족의 정신과 사상이 독립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4. 해석
✔️ 역사는 누가 기록하는가?
두 저자는 공통적으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채호는 기존의 ‘중국 중심적 역사관’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 중심의 역사관’을 제시했으며, 박은식은 조선의 멸망을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독립의 씨앗으로 보았다.
✔️ 역사는 반복되는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여전히 중요한 논쟁거리다. 과거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지 못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두 저자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사를 제시하고자 했다.
✔️ 민족의 정신과 독립
박은식이 강조한 ‘국민정신’과 신채호의 ‘아와 비아의 투쟁’ 개념은 단순한 역사적 개념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철학적 개념이다. 진정한 독립이란 군사적 해방뿐만 아니라, 사상적, 문화적 독립까지 포함하는 것임을 강조한 점이 의미 깊다.
5. 책 평가
✔️ 추천 이유
- 우리 역사에 대한 독립적 시각을 제공
-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철학적 논의
- 현대 한국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제공
❌ 비추천 이유
- 학문적인 ‘역사서’라기보다, 저자의 강한 주관이 반영된 ‘역사철학서’에 가깝다.
- 신채호의 문장은 비교적 난해한 편이며, 박은식의 글 역시 당시 한문체 표현이 많아 현대 독자가 읽기에 어려울 수 있다.
마무리: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
신채호와 박은식은 단순히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독립을 꿈꿨다. 이 두 권의 책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역사철학서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역사를 스스로 읽고, 스스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채호와 박은식이 던진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역사를 잃은 민족은 어떻게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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