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현대 책 서평 / / 2025. 2. 11. 15:34

마르코 폴로가 “나는 본 것을 기록할 뿐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라고 한 이유 - 동방견문록 서평,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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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 서평

1. 책 소개

    우리가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대항해 시대를 앞둔 중세 유럽의 모험가, 그리고 동양의 신비를 서양에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라는 이미지일 것이다. 그가 남긴 『동방견문록』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중세 유럽에 동양 세계의 풍요와 문화를 소개한 보고서였다.

    이 책은 13세기 말, 마르코 폴로가 중국 원나라에서 겪은 경험과 당시 동방 세계의 문화, 경제, 정치 체계를 상세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유럽인들에게 쿠빌라이 칸의 궁전, 번영하는 실크로드 도시들, 동방의 부유한 문명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만큼 이 책은 당시 유럽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훗날 콜럼버스를 비롯한 탐험가들에게도 동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은 과연 온전히 사실일까? 아니면 마르코 폴로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일까? 이 논란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 내용 요약

✔️ 마르코 폴로의 여정
    『동방견문록』은 크게 마르코 폴로의 여행 경로에 따라 전개된다. 그는 베네치아 상인 가문 출신으로,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동방으로 향한다. 24년 동안의 긴 여정 끝에 그는 쿠빌라이 칸이 지배하는 대도(오늘날의 베이징)에 도착하여 원나라의 황제를 직접 만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쿠빌라이 칸이 그를 중용하여 행정직을 맡겼다는 대목이다. 이후 그는 원나라를 누비며 다양한 도시를 방문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까지도 여행했다고 기록한다.

✔️ 동양 세계의 신비
    이 책의 핵심은 당시 유럽인들이 알지 못했던 동양의 모습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 중국의 종이화폐: 유럽에서는 금과 은이 통용되던 시절, 원나라에서는 종이돈이 사용되고 있었다.
  • 거대한 황궁과 도시: 대도(베이징), 항저우 등은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도 번성했다.
  • 풍부한 향신료와 물품: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무역로를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이 있었다.

    이처럼 마르코 폴로는 서양인들에게 전혀 낯선 세계를 그려냈다. 문제는 이것이 모두 사실이냐, 혹은 다소 과장이 섞였느냐 하는 점이다.


3. 발췌

“나는 본 것을 기록할 뿐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마르코 폴로는 책 속에서 자신이 목격한 모든 것을 기록했을 뿐, 거짓을 보태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다.

"중국에는 황금이 가득한 도시들이 있으며, 대황제가 거대한 궁전에 거주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그가 본 것을 있는 그대로 서술했을 수도 있지만, 동양의 신비함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과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4. 해석

✔️ 사실과 허구의 경계
    『동방견문록』이 순수한 역사서인가, 아니면 모험담에 가까운 이야기인가는 지금도 논란이다.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에서 고위 관직을 맡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중국의 역사 기록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그는 ‘만리장성’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정말로 중국에 다녀왔는지 의심받는 이유 중 하나다.

✔️ 그러나 이 책이 남긴 영향력은?
    비록 논란이 있더라도, 『동방견문록』이 서양 세계에 동양을 처음으로 알린 중요한 책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인들은 동양이 자신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발전한 문명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탐험가들에게 남긴 유산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는 후대 탐험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동방견문록』을 탐독하며 동양으로 가는 항로를 고민했다. 즉, 이 책이 없었다면 신대륙 발견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5. 책 평가

✔️ 추천 이유

  • 중세 유럽에서 바라본 동양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 실크로드 시대의 무역과 문화 교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역사적 사실과 모험담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비추천 이유

  • 역사적 사실과 과장이 혼재되어 있어,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 서양 중심적 시각이 강하게 드러나 동양이 신비로운 이상향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 ‘동방 세계를 우월한 서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마무리: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상상력 사이에서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 중국에서 고위 관리로 활동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책이 유럽인들에게 동양을 바라보는 창이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책을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유럽인이 상상한 동양의 모습’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다른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어쩌면 마르코 폴로는 이 모든 논란을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믿든 안 믿든, 나는 본 것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결국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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