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현대 책 서평 / / 2025. 2. 6. 15:46

부활에서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라고 한 이유 - 부활 서평,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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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서평

1. 책 소개

    톨스토이의 『부활』은 그가 말년에 집필한 작품으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더불어 그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작들과는 결이 다르다. 장대한 역사 서사도,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대신, 인간의 양심과 구원,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이 작품은 실제 있었던 재판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가 과거에 유린했던 여인 마슬로바를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한때 순진한 소녀였던 그녀는 이제 창녀가 되어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 있다. 네흘류도프는 충격에 빠지고, 자신의 죄책감과 마주하며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헌신한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말하는 "구원"이란 단순한 로맨틱한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소설은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죄와 속죄, 인간의 도덕적 재생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한 인간의 "부활"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끝까지 네흘류도프의 여정을 따라가 보지 않을 수 없다.


2. 내용 요약

    소설은 한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가 법정에서 마슬로바라는 여인을 피고인으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가 바로 과거 그가 유린했던 소녀라는 점이다. 네흘류도프는 젊은 시절, 한 시골 영지에서 마슬로바와 사랑을 나누었으나, 그 관계는 결국 귀족과 하층민의 신분 차이를 넘지 못하고 무책임한 파국으로 끝났다. 그는 도시로 떠났고, 마슬로바는 사회의 밑바닥을 전전하다가 결국 매춘부가 되었고, 지금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네흘류도프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는 자신이 마슬로바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는 마슬로바가 단순히 그의 도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녀는 이미 세상에 대한 분노와 체념 속에 살아가고 있었고, 네흘류도프의 속죄는 그녀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소설은 네흘류도프가 마슬로바의 형을 감형시키기 위해 법정과 정부기관을 오가며 부조리한 법과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히는 과정을 따라간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점점 더 도덕적으로 각성해 간다. 결국 마슬로바는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고, 네흘류도프는 그녀를 따라가며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어간다.


3. 발췌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이 문장은 『부활』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불의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소홀하다. 네흘류도프도 처음에는 마슬로바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불평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가? 톨스토이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 스스로 각성하도록 만든다.


4. 해석

    『부활』은 단순한 속죄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 이 작품은 사회 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이자, 인간 영혼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다.

    네흘류도프는 개인적인 죄책감을 넘어서, 사회적 부조리와 맞서 싸우려 한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닫는다.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의 변화를 진정한 "부활"로 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끝까지 열린 결말을 제시한다. 마슬로바는 결국 네흘류도프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떠나지만, 네흘류도프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 성찰과 구원을 찾는다. 어쩌면 톨스토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속죄의 길이라는 점이 아닐까?


5. 책 평가

✔️ 추천 이유:

  • 톨스토이 특유의 묵직한 철학과 도덕적 질문이 가득한 작품
  • 인간의 속죄와 구원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룸
  • 사회 비판적 시각을 통해 현대적 시사점을 제공

비추천 이유:

  • 무거운 주제와 철학적 내용이 많아 가벼운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음
  •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을 가능성 있음

    결론적으로, 『부활』은 "한 인간의 영혼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탐구다. 단순한 러브 스토리나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며, 세상의 불의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가?" 어쩌면 톨스토이가 던진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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