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 『행복의 정복』 서평
1. 책 소개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이며, 그의 저작들은 철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그중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행복의 정복』은 러셀 철학의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전자가 철학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 입문서라면, 후자는 인간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탐구하는 실천적인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는 생각하는 법을, 다른 하나는 잘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인 셈이다.
러셀은 철학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철학이란 일상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믿었다. 그렇다면, 러셀은 철학을 어떻게 정의했으며, 우리가 행복해지는 데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2. 내용 요약
①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러셀은 철학의 기본적인 성격과 역할을 탐구한다. 그는 철학이 과학과 신학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아직 과학이 되지 못한 모든 지적 탐구"를 철학이라 부른다. 즉, 과거에는 철학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이 되었고, 오늘날 철학적 논쟁이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셀은 철학을 통해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내가 보는 세상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와 같은 문제는 단순해 보이지만, 깊이 파고들면 인간 인식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철학의 역할이다.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가지게 만드는 것.
② 『행복의 정복』
이 책에서 러셀은 행복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실천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는 행복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합리적 사고와 바람직한 태도에 의해 조절될 수 있는 삶의 기술로 본다.
그가 행복의 가장 큰 적으로 지목한 것은 걱정, 죄책감, 공포, 지나친 자아 중심성이다. 특히 "지나친 자아의식(self-absorption)"은 행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종종 "내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만, 정작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질문 자체를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러셀은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에 몰두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즉, "나"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타인과 세계에 대한 관심을 넓혀갈 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3. 발췌
"철학은 우리를 지적으로 풍요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바꿔준다."
러셀은 철학이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종종 "철학이 무슨 쓸모가 있나?"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철학을 깊이 공부한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사고하는 방식이 정교해지며,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 러셀처럼 "내가 지금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이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철학이란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사고 방식의 변화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4. 해석
러셀의 철학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분별력이다.
러셀은 철학이야말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 과학과 철학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철학은 과학이 닿을 수 없는 영역을 탐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과학적으로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연구할 수 있지만,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철학의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외적인 조건(돈, 성공, 명예 등)에서 찾으려 하지만, 러셀은 행복이란 외부 조건보다 내면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즉,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보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5. 책 평가
✔️ 추천 이유:
- 철학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며, 철학이 왜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줌
- 실천적 철학을 제시하여, 철학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
-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불안, 걱정, 행복 등)에 대한 유용한 통찰 제공
❌ 비추천 이유:
- 철학적 질문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열린 결말의 논의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
- 철학을 깊이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기초적인 내용일 수도 있음
결론적으로, 러셀의 책은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명쾌한 답을 제공하는 책 중 하나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행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그러니, 러셀의 말을 빌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철학은 지적인 사치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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